<특수상황투자> - 투자 아이디어는 다양한 곳에서 나온다.
기업의 활동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물건과 서비스를 팔고, 공장을 짓고, 설비를 들이고, 사람을 고용하는 등의 활동이고, 다른 하나는 주로 경영진이 결정하는 구조조정, 자본 유치, 신사업 진출 등의 활동입니다. 전자와 같이 기업의 미래 영업현금흐름과 공장설비 증축 규모 등을 기반으로 하는 투자를 '일반투자'라 하고, 기업의 인수합병, 분할, 구조조정과 같이 특수한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염두에 두고 하는 투자를 '특수상황투자'라 합니다. <특수상황투자>는 이처럼 후자에서 투자의 기회를 포착하는데 집중합니다.
투자 경력이 짧은 저는 대부분의 투자 아이디어를 기업의 실적과 전망을 기반으로 포착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 <특수상황투자>는 기업의 인수합병, 청산 등의 특수상황에서도 충분히 투자아이디어를 포착할 수 있다고 말해줍니다.
"특수상황투자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성장, 시장의 유행, 가격의 변동과는 무관한 이익을 목표로 하는 투자라고 정의할 수 있다. 투자수익의 규모를 계산해 매수하고, 특수상황이 무르익으면 자동적으로 매도하는 투자고, 큰 심리적 이점이 있는 투자인 것이다."
모리스 실러, <특수상황투자>, p. 27.
특수상황이 발행하는 기업활동은 다양합니다.
1.인수/합병
2.청산
3.분할
4.잔여자산투자
5.구조조정/자본구조의 변경
6.초과청약
7.공개매수
8.주식매수청구권(stock option)
9.독특한 기업구조
10.공격적인 경영
11.무위험 차익거래 기회
제가 이 책에서 가장 유용하게 본 파트는 '15장.사업의 전환'과 '16장.현금이 많은 기업' 입니다.
"어떤 기업이 대부분 현금이나 현금성 자산만 가진 경우, 경영진은 이 자금을 집행할 곳을 열심히 찾는다. 이런 기업은 (1) 유동자산의 크기가 시가총액보다 큰 경우가 많고, (2) 경영진이 기존 사업도 잘해온 경우가 많다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
모리스 실러, <특수상황투자>, p. 325.
"현금, 현금성 자산이 이에 대한 주식이나 채권의 가치보다 크면, 안전마진이 있다. 이런 기업에서 기업활동이 벌어지면 짭짭할 이익이 나온다."
모리스 실러, <특수상황투자>, p. 48.
15장과 16장을 읽고, 이전에 삼프로TV에서 봤던 BYC 기업 분석 영상이 떠올랐습니다. 보유자산 대비 시가총액이 월등히 낮은 기업들은 우리나라 시장에 널렸(?)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투자자들은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흔히 '자산주'라고 불리는 이 기업들은 부동산 등의 자산가치가 시가총액보다 훨씬 높습니다. 쉽게 말해, 안전마진이 있는 기업들입니다. 그 동안 기업의 실적에만 관심을 가졌었는데, 요즘은 인플레이션, 전쟁 등으로 인해 기업 실적 추정이 쉽지 않습니다. 이런 자산주 기업들에서 특수상황투자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미리 공부해놔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