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을 나아가기 위한 21년 복기
복기는 바둑에서 사용되는 단어다.
프로기사들은 대국이 끝나고 복기를 둔다.
몇시간의 대국으로 힘이 부치는데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하나하나 곱씹으며 본인의 경기 운영을 되짚는다.
왜?
이긴 사람은 이기는 습관을 더 만들기 위해,
진 사람은 패인 분석을 통해 실수를 줄이고 그에 대한 교훈을 얻기 위해.
“프로 대국의 복기는 대단히 중요하다. 주요 국면의 수법과 반면 운영, 심지어 전략의 발상까지도 되짚어 분석, 검토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승자와 패자에게 모두 진일보하는 계기가 된다. 복기는 패자에게 상처를 헤집는 것과 같은 고통을 주지만 진정한 프로라면 복기를 거부하지 않을 것이다. 아니, 오히려 다 적극적으로 복기를 주도한다. 복기는 대국 전체를 되돌아보는 반성의 시간이며, 유일하게 패자가 승자보다 더 많은 것을 거둘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이창호의 부득탐승>, 194쪽)

21년 한 해 동안..
계획을 세워 이룬 것도 있고, 못 지킨 것도 있고,
하다가 중단한 것도 있다.
22년을 나아가기 위해 21년 한 해를 복기하고,
반성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20년말 세웠던 21년 계획과 달성여부/느낀점
1. 석사 학위 마무리 짓기
ㅇ 학위논문 완성 - 석사학위 취득 (달성ㅇ)
ㅇ 학술논문 게재 (심사 후 재심 받았으나 시간문제로 포기)

ㅇ 2년동안 석사과정하면서 느낀 점:
논문 찾아 보는 법, 글 구성 방법, 내 주제를 업계 전문가들에게 발표하기 등을 배울 수 있었다. 업계 전문가들의 살아있는 의견을 들을 수 있어서 재밌었다. 막연하게만 동경했던 업계 전문가분들의 현실을 알 수 있었다ㅋㅋ 그러나 수천만원의 학비와 2년이라는 시간을 들일만큼의 효용이 있는지는 모르겠다...생각보다 기회비용이 큰 것 같음...
ㅇ 향후 활용 방법:
어찌되었든 결과물로서 석사학위를 받았고...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
(1) 석사급 모집 분야 지원: 국립외교원, 동아시아연구원 등
- 현 직장과 비교했을 때 연봉 우위가 있을까? 글쎄..
(2) 학사,석사학위 브랜딩해서 책 저술, 책 번역, 영상 만들기, 해외 영상 번역, 뉴스레터 발행
(3) 전공분야와 관련된 테마주(남북경협주, 대북수혜주) 작동원리 분석해서 서비스 제공
2. 2000만원 투자/자산배분으로 수익률 25%(500만원) 달성하기
ㅇ 대충 250만원 정도의 수익 달성(배당금 포함):12.5% (절반의 달성ㅇ)


수익(+):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원익QnC, 한독크린텍
손실(-): 현대미포조선, 한국조선해양


수익(+): ESR켄달스퀘어리츠, 삼양패키징, 영원무역, 우양, 제주항공, 진성티이씨, SBS, 코웨이, 성신양회, 세아베스틸
손실(-): 셀트리온, 한미약품, SK케미칼, 뷰노, 디앤씨미디어
백신CMO 엇박자 타다가 손실이 컸다...

2020년 8월 아무도 관심없던 농산물ETF를저렴할 때 매수해서 괜찮은 수익을 안겨주었다.
ㅇ 초심자의 행운
- 솔직히 제대로 산업분석, 기업분석해서 얻은 수익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삼프로TV, 투자전문가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사기 전 시나리오 작성도 부족했고, 사놓고 제대로 팔로우업하지 못했다.
ㅇ 25%의 수익률의 현실성
21년
코스피 수익률 3.6%
코스닥 수익률 6.8%
S&P 500 수익률 27%
나스닥100 수익률 21%
지나고 나서 보니 25%의 수익률을 목표로 선정한 거 자체가 굉장히 호기롭다 ㅋㅋㅋ무슨 배짱으로...ㅋㅋㅋㅋ
시장지수를 이기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ㅇ 21년 투자 복기:
어찌보면 투자공부하면서 투자하기 시작한 첫 해.
그러나 부족한 점이 너무 많았다.
1~4월간 투자 스터디 진행했고, 처음으로 기업분석 시작함(빅히트엔터, 포스코인터네셔널, S-Oil, 코웨이 등).
5~6월에 논문심사 등으로 인해 잠깐 소홀했음.
7~12월에는 산업공부, 기업공부를 처음 시작함.
- 산업공부: 조선업 전반, 반도체 후공정, 시멘트
- 기업공부: 조선기자재 업체들, 반도체 후공정 업체들, 시멘트업체들
- 투자고수들 블로그를 통해 간접적으로 배우기 시작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서는 귀찮고 힘들더라도 국영수 교과서/참고서 펴고 밑줄 그어가며 직접 연습장에 적어가며 공부해야 한다. 인강 강사, 학교 선생님, 입시전문가의 해설은 그들의 것이지 내 것이 아니다. 시험 현장에서 문제를 푸는건 결국 나다.
투자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서는 귀찮고 힘들더라도 기업의 사업보고서, 재무제표, 애널리포트, 뉴스 찾아보고, 적정 주가 판단을 직접해야 한다. 틀려도 된다. 중요한 건 내가 직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내 것이 된다.
근데 나는 자꾸 매크로 해설(입시전문가의 해설)을 들으려 한다. 왜? 그게 재밌으니까...ㅋㅋㅋㅋㅋ공부하는건 재미없고 좀 쑤시다....
중요한 건 기업분석과 산업분석이다. 경제위기, 지정학위기가 와 매크로가 깨져도 잘나가는 기업과 산업은 존재한다.
ㅇ22년 해야 할 일
- 현재 남들이 비관적으로 보지만, 앞으로 좋아질 게 명백한 산업과 기업 찾아 공부하기
경기는 사이클을 타며 순환하고, 좋았던 기업은 나빠지고, 나빴던 기업은 좋아진다. 투자는 나빴던 기업이 좋아질 때 큰 수익을 가져다 준다. 남들이 쳐다도 보지 않아 주가는 바닥을 기지만, 좋아지기 시작하면 큰 수익을 가져다준다.


현재 업황이 좋은 산업과 기업은 너도나도 다 알고 있는 것이다. 주가에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되어 있다. 웃돈을 주고 너도나도 사겠다고 달려든다. 지금까지 올랐으니 앞으로도 더 오를 것 같으니까...ㅋㅋㅋ 하지만 영원히 상승하는 건 없다. 이럴때야 말로 매도해야 하는 때이다. 신문에서, 방송에서, 유튜브에서, 주변 지인이, 부모님이, 친구들이 좋다고 너도나도 달려드는 분야는 쳐다도 보면 안 된다. 십중팔구 이미 버블이 형성되어 있는 분야다.
- 더 이상 나빠질게 없는 상황에서 투자하기(이럴 때는 물려도 된다)
투자는 철저히 나에게 유리한 상황에서 진행해야 한다. 왜냐하면 세상사 어떠한 일이든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안전마진을 확보하고 투자해야 한다.

산업과 기업이 좋아보이고 유망해 보인다고 무작정 배트를 휘두르면 안된다. 시장은 언제나 기회를 준다. 나에게 유리한 상황에서 배트를 휘둘러야 한다.
나는 과연 21년에 유리한 상황에서 배트를 휘둘렀는가?
- 투자 시나리오에 기반해서 투자하고 지속 팔로우업(시나리오가 없으면 절대 투자하지 말 것)
투자는 (1)투자 아이디어 시나리오 작성, (2) 시나리오 성사 여부 팔로우업, (3) 성사 여부에 따른 매도 or 더 매수를 반복하는 작업이다.
3. 중도하차 한 것들/꾸준히 못 한 것들:
[동업의 어려움]
유튜브 작가(1~2월)
7편의 영상 대본을 작성했으나 조회수(결과물)가 잘 나오지 않아 + 3월부터 개강으로 인해 중도하차
투자 스터디(1~7월)
비즈니스(7~9월)
동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같은 목표를 공유하는 것이다. 목표가 서로 다르면 지속가능하지 않은 것 같다.
[꾸준함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뉴스레터 서비스(1월)
위클리 브리핑 1~2주 하다 포기
영어공부(1~2월, 11~12월)
체중관리
7월초 몸무게가 77kg 육박하자 급하게 다이어트 시작.
한달 정도 72kg 부근까지 만들었으나...
금새 77kg으로 회귀..

22년에는 먹는 것좀 줄이자...
운동
그나마 올해 1월부터 12월까지 꾸준히 했던게 산책과 유산소운동, 근력운동인데... 몸무게는 그닥... 먹는걸 줄여야 한다.
명상
명상한다고 성공하는 건 아니지만,
성공한 사람 치고 명상을 하지 않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하루 감사한 거 3개쓰기 하다 중도 포기...ㅋ
정리
(1) 새로운 시작을 하기 전, 이전에 한 것들을 복기하면서 실수를 인정하고 잘한 것은 더 잘 할 수 있도록 점검해야 한다.
(2) 석사학위 취득하면서 배운 점도 있고 아쉬운 점도 있지만 아무튼 21년 상반기 용인-서울 왔다갔다하면서 너무너무 수고 많았다.
(3) 투자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21년.
돈을 버는 것 보다 올바른 기준과 원칙을 가지고 투자하는게 중요하다. 그걸 깨달았다면 이제는 실행(바닥을 기고 있지만 앞으로 좋아질 분야 찾기, 기업공부, 산업공부)을 해야 한다.
(4) 중도하차하고 꾸준하지 못한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 지속하기 벅찼을 수도 있고, 성취가 없고 힘들고 재미 없어서 그만 둔 것일 수도 있다. 우선순위 없이 너무 많은 것을 달성하려 했던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4-1. 목표 우선순위 정하기
4-2. 지속해서 실행했을 때의 예상 성취결과물 구체적으로 적기
4-3. 기간을 쪼개서 실행하고 피드백 남기기
4-4. 보람, 재미가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