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세/지정학&지경학

2022년을 기점으로 세계화는 끝났다. 탈세계화의 시작이다.

방산맨 2022. 3. 30. 22:43

유럽은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을 통해 러시아로부터의 의존을 줄여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미국은 중국제조2025를 통해 중국의 본심을 알게 되었다.

대한민국은 2019년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통제/2021년 중국의 요소수 수출통제를 통해 대외의존도를 줄여야한다는 걸 깨달았다.

2002년 중국의 WTO가입 이후 본격화된 세계화 시대에는 물품을 효율성과 저가로 조달하는게 중요했고 글로벌공급망(GVC)가 형성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동안 세계는(특히, 미국과 유럽) 효율성 중독에 빠져 대중, 대러 의존을 너무 높여왔다.

그 결과는?

유럽은 러시아의 2014년 크림반도 침공, 2022년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전에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왜?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기 때문에 러시아의 심기를 건드리기 어려운거지.

미국 역시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 지금에 와서 중국으로부터 공급망을 끊어내려 하지만 쉽지 않아보인다. 중국에서 만든 수많은 공산품에 중독된 미국은 당장 중국으로부터의 공급망을 끊어낼 수 있을까?

2022년에 와서야 전세계 모든 국가들이 화들짝 놀라 각종 전략물자들에 대한 공급망을 재검토하고 있다.

전략물자란 쉽게 말해 우리 의식주와 국가안보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물자들이다.

식량/비료, 에너지, 방산물자, 필수 원자재, 반도체, 철강 등등.

우리는 그동안 이 전략물자의 중요성에 대해 크게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왜?

세계화 시대에 중국과 러시아를 통해 너무나 공급이 원활히 잘 되었으니까.

그동안 우리에게 중요했던 것은 구글, 페이스북, 애플, 테슬라, 아마존, 쿠팡,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신경제가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였다. 하지만 이것들은 없어도 생활이 가능하다.

근데 위에서 언급한 식량, 에너지, 반도체, 원자재 등은 없으면 생활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근데 이게 미국과 유럽에서 점점 일어나고 있다. 단순히 코로나로 이후에 벌어진 이연수요가 많아져 부족해진게 아니다. 그동안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의존이 너무 심했고, 중국과 러시아가 돌변하니 전략물자에 대한 공급이 답 없어졌다ㅋㅋㅋㅋ 앞으로 전략물자에 대한 중요성이 신경제보다 중요해지는 이유이다.

우리는 구글이 안되면 그냥 네이버, 다음을 이용해 검색하면 되지만,요 소수가 없으면 움직이질 못 한다. 쿠팡이 안되면 마켓컬리, SSG.com을 쓰면 되지만, 반도체 필수소재가 없으면 반도체를 만들 수가 없다.

2022년을 기점으로 미국과 유럽이 더 이상 "효율성"에 집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효율성에 중독되어 그동안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의존이 심해졌고 지금보니 후과가 어마어마하다.

돈은 좀 더 들더라도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으로 재편하겠다는 것이다.

세계화 시대 가장 중요했던 것은 "효율성"이었지만, 탈세계화 시대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이다.

2020년대는 바야흐로 인플레이션의 시대가 될 것이다.

2002년(중국의 WTO 가입=세계화)부터 시작된 20년간의 디플레이션이 끝나고,

2020년대(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5년 이후 중국의 대만 침공=탈세계화)는 모든 물가가 다 오르는 시대를 맞이할 것이다.

세계화 시대에는 We are the One 이었지만, 탈세계화 시대에는 We are the One, Two, Three, Four다.

미국,유럽, 호주, 일본을 위시한 One, 중국, 러시아를 위시한 Two, 그 외 양쪽에 발을 담그는 Three, 아무 곳에도 끼지 못하는 Four.

세계화 시대에 우리나라는 반도체, 자동차, 화학제품, 정유, 2차배터리 등등을 미국, 유럽에도 팔고, 중국, 러시아에도 팔아 아주 짭짤하게 이득을 봤다.

하지만 앞으로 펼쳐질 탈세계화 시대에는 양쪽 모두에 팔 수가 없다.

경제안보와 공급망을 이유로 양쪽 진영에서 선택을 강요하고 있는 상황이다.

K-코스메틱스, K-콘텐츠, K-푸드는 안보와 관련된 게 아니니 양쪽 모두에 팔 수 있지 않냐고?

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2015년 사드의 추억이 있지 않은가.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기업들 역시 이 선택에 있어 자유롭지 못하다.

한쪽을 정해 사업방향을 정한 기업도 있고, 아직 갈팡질팡하며 고민하는 기업도 있다.

우리는 어디를 선택해야 할까?

비용이 조금 들더라도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에 들어가는게

우리의 장기적 국익과 기업 전략에 있어 유용할 것이라 생각한다.

투자를 하는데 있어서도 앞으로 가장 큰 변수가 바로 이 글로벌공급망재편과 관련된 것이다.

아무리 기업이 돈을 잘 번다하더라도 잘못된 공급망 안에 들어가 있으면 그런 기업에는 투자하는 걸 기피해야 할 것이다.

2020년대는 투자할 때 고려해야할 게 너무 많아보인다ㅜㅜ

https://www.hankyung.com/international/amp/2022032517451

 

래리 핑크 "우크라 전쟁으로 세계화 끝났다"

래리 핑크 "우크라 전쟁으로 세계화 끝났다", 글로벌 제조기업들 공급 의존성 줄이려 본국으로 유턴 늘 것 '가치투자 대가' 막스도 온쇼어링 확대 예상 투자시장엔 단기 악재

www.hankyung.com

 

 
728x90